벨기에 네덜란드 역사와 현재, 그리고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

25만 년 전부터 시작된 땅, 벨기에는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벨기에는 단순한 유럽의 작은 나라가 아닙니다. 선사 시대부터 사람의 손길이 닿아왔고, 중세에는 유럽의 상업 중심지로 번성했으며, 근대와 현대에 걸쳐 수많은 열강의 침탈과 전쟁을 겪어낸 역사의 격전지였습니다. 특히 1830년 독립 이후에는 유럽통합의 중심 국가로 자리잡았고, 한국과는 120년이 넘는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벨기에의 방대한 역사부터 현재의 국제적 위상, 그리고 대한민국과의 특별한 교류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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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시대부터 시작된 벨기에의 이야기

벨기에 지역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인류 흔적은 약 25만 년 전의 부싯돌 도구입니다.
기원전 500년경부터는 켈트족이 정착하며 지중해 세계와 교류했으며, 이후 등장한 벨가이족은
기원전 54년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의해 로마제국에 편입되었습니다.
카이사르는 "벨가이족은 갈리아족 중 가장 용감하다"고 남겼고, 이는 벨기에라는 명칭의 유래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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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벨기에, 상업과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다

프랑크 왕국의 클로비스 1세가 수도를 투르네에 세우고 기독교로 개종한 것을 시작으로,
벨기에는 신성 로마 제국의 일부가 되며 유럽 역사에 본격 편입됩니다.
11~12세기 이후 황제의 권력이 약화되면서 벨기에 지역은 플란데런 백국, 리에주 교구 등
독립된 봉건 국가로 나뉘었고, 이후 부르고뉴 공국과 합스부르크 가문의 지배를 거치며
브뤼셀, 브뤼헤, 안트베르펀 등은 유럽 최대의 무역·예술 도시로 번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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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의 각축장, 유럽의 전쟁터로 불리던 시기

16세기 네덜란드 독립 전쟁이 시작되면서 벨기에 지역은 다시 격랑에 휩싸였습니다.
북부 지역은 네덜란드 공화국으로 독립했지만, 남부의 벨기에는 스페인의 지배를 받으며
'스페인령 네덜란드'로 남게 됩니다. 이후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가문의 통치를 받다가,
프랑스 혁명 이후에는 프랑스 제1공화국의 일부가 되며 또다시 주인이 바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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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독립과 왕국 수립

1815년 빈 회의에서 네덜란드 연합 왕국에 편입된 벨기에는,
1830년 혁명을 통해 독립을 선언하고 이듬해 레오폴드 1세를 초대 국왕으로 추대합니다.
1839년 런던 조약을 통해 독립은 국제적으로 인정되며, 벨기에 왕국이 공식 출범하게 됩니다.
이후 벨기에는 유럽 내 중립국 지위를 유지하며 근대화를 추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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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시대의 그림자, 콩고와 레오폴드 2세

1885년부터 1908년까지 레오폴드 2세는 현재의 콩고민주공화국 지역을
자신의 개인 식민지로 삼아 통치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잔혹행위를 저질렀습니다.
피해자는 1천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며, 이는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식민지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2020년 6월, 필리프 국왕은 콩고 독립 60주년을 맞아 공식적으로
“가장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역사적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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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과 연방제 개헌, 현대 벨기에의 모습

20세기 두 차례 세계대전 동안 벨기에는 독일의 침공을 받아 점령당하며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전후 복구를 통해 경제를 되살렸고, 1993년에는 벨기에를 연방제로 개헌하여
플란데런, 왈롱, 브뤼셀 지역 정부가 각자 자치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연도 주요 사건

1830	벨기에 혁명으로 네덜란드로부터 독립
1908	콩고 자유국을 벨기에령 콩고로 합병
1914, 1940	독일에 의해 2차례 점령
1993	연방국가로 체제 개편
2020	콩고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 성명 발표

오늘날 벨기에는 EU 본부, NATO 본부가 있는 국제 외교의 중심지이며,
유럽연합·유엔·유로존·쉥겐 협정 등 거의 모든 유럽 통합 구조에 깊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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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나라, 최소 400년 이상 이어진 양조 문화

벨기에는 중세 수도원에서부터 맥주를 빚어왔으며,
최소 4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양조장만이 진정한 벨기에 맥주로 인정받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유 있는 자부심이죠. 2025년 현재, 벨기에는 약 400여 개의 크고 작은 브루어리가 있으며
벨기에 맥주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만큼 깊은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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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벨기에, 120년의 인연

한국과 벨기에는 1901년 대한제국 시절 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며 외교 관계를 시작했습니다.
을사조약 이후 단절되었지만,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재개되어
벨기에는 한국전쟁에 유엔군으로 참전한 우방국이 되었습니다.

연도 관계 내용

1901	대한제국-벨기에 수호통상조약 체결
1950	한국전쟁에 참전
1961	외교 관계 재개
2021	수교 120주년 기념 행사 개최
2025	브뤼셀 한국문화원, 대한민국 임시정부 전시 개최

현재 양국은 문화, 경제, 교육, 과학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2025년 6월에는 브뤼셀 한국문화원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특별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한·벨기에 관계가 과거의 연대에서 미래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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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유럽의 중심에서 역사를 품은 나라, 벨기에

벨기에는 단순한 작고 조용한 나라가 아닙니다.
전쟁과 식민지배, 상업과 문화, 통합과 분열을 모두 겪으며
오늘날 유럽의 정치·외교 중심 국가로 자리매김한 그들의 역사 속에는
한민족과의 특별한 인연 또한 굵직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2025년 현재, 우리는 과거를 성찰하며 더 나은 미래 협력을 위해
벨기에와 더욱 가깝고 진심 어린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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