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서 글로벌 플랫폼 CEO까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 그는 누구일까?

기자에서 글로벌 플랫폼 CEO, 그리고 장관 후보까지… 성장과 도전의 기록

한성숙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다면, 당신은 ‘기술계 여성 리더’라는 수식어를 먼저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유년기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질문과 관찰의 힘,
그리고 누구보다 섬세하고도 냉정한 결단력이 숨어 있었습니다.
2025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그녀의 이름이 다시 한 번 세상에 주목받고 있는 지금.
기자, 검색 전문가, CEO, 유럽 전략가, 그리고 고문을 거쳐 다시 정책의 중심으로 걸어온
그녀의 생애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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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관찰이 먼저였던 아이”

1967년 6월 20일, 경기도에서 태어난 한성숙은
조용하고 관찰을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글짓기를 좋아했고, 무엇이든 끝까지 따져보는 성격이었습니다.
무언가에 몰입하면 주변의 소리에 잘 반응하지 않을 만큼 집중력이 강했죠.
그녀는 늘 “사람이 가는 길이 아닌, 내가 선택한 길을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성향은 고등학교 시절에 더욱 두드러졌고,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한 뒤에도 ‘언어’에 대한 호기심보다
‘정보의 흐름과 조직, 구조’에 더 깊은 관심을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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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IT를 만나다”

1989년 졸업 이후, 그녀는 언론계에 몸을 담게 됩니다.
PC라인, 민컴 등 당시 IT 전문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하며
‘기술’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거죠.
당시엔 정보통신이 막 태동하던 시기였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개념조차 낯설던 시대에
그녀는 기사 한 줄 한 줄로 디지털의 흐름을 직접 기록하며
점점 ‘기록자’에서 ‘기획자’로 자신을 옮겨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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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스에서 검색의 길을 연 사람”

1997년, 그녀는 창립 멤버로 엠파스에 합류합니다.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으며 ‘열린 검색’이라는 개념을 처음 선보였죠.
당시 한국 검색 시장은 포털 개념조차 생소할 때였지만
그녀는 사람들의 검색 행동을 분석하고,
정보가 어떻게 연결되고 선택되는지를 ‘사용자 중심’에서 해석했습니다.

이때 그녀가 남긴 시스템적 아이디어들은
이후 네이버가 검색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결정적인 기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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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기술로 만든 길”

2007년, NHN(현 네이버)로 자리를 옮긴 그녀는
검색품질센터 이사, 서비스본부장 등 핵심 조직을 두루 맡게 됩니다.
그리고 2017년, 네이버 최초의 여성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며
진정한 의미의 ‘리더 한성숙’ 시대가 열립니다.

이 시기 네이버는 플랫폼을 넘어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던 중이었고
그녀는 AI, 클라우드, 데이터 기술에 적극 투자하며
디지털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기틀을 마련합니다.

그녀가 추진한 **‘프로젝트 꽃’**은 중소상공인을 위한
상생 프로그램이자, 네이버 플랫폼 철학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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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책임을 지는 리더”

하지만 2021년, 조직 내 괴롭힘 문제가 터지며
그녀는 대표직에서 스스로 물러납니다.
그 누구보다 조직을 아꼈던 리더였기에,
그 책임의 무게는 누구보다 본인이 먼저 짊어진 것이죠.

그녀는 이후 유럽 사업 개발 대표로 자리를 옮겨
2022년부터 유럽 시장 공략을 맡으며 다시 전략가로 돌아섭니다.
2025년 3월, 고문으로 물러났지만
그녀의 이름은 여전히 기술과 혁신의 언저리에서 회자되던 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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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정책의 최전선으로”

2025년 6월, 이재명 정부는 그녀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로 지명합니다.
이는 단순한 ‘전문가 영입’이 아니라
플랫폼 생태계를 직접 설계하고, 사회적 균형에 대해 고민해온
‘리더십의 복귀’였죠.

특히 그녀의 주요 철학이었던
“기술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혁신을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은
중소벤처 기업 지원 정책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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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그리고 삶의 미스터리”

한성숙은 대표 시절 사장실을 26층에서 15층으로 옮겼습니다.
그 이유는 직원들과 더 가까이, 더 많이 마주치고 싶어서였다고 하죠.
그녀는 전 직원의 이름을 대부분 기억했고,
회의 중 말이 없는 직원을 눈빛으로 꼭 한 번씩 챙겨보는 습관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 때 그녀의 명함 뒷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늘 눈 덮인 산을 걷고 있다. 길이 없다면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그녀는
‘그 길을 먼저 내딛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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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이라는 이름이 남긴 것

2025년, 한성숙은 여전히 ‘기술’과 ‘사람’ 사이에서
무언가를 연결하는 사람입니다.
그녀가 남긴 가장 큰 자산은
기술 자체가 아닌, 그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민입니다.

과거의 검색창에서,
현재의 AI 윤리 기준까지
그녀는 늘 ‘사람을 위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눈덮인 산을 걸어왔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그녀는 다시 새로운 눈길을 열고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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